간암 파열에 의한 복강내출혈
55세 남자가 복통으로 내원하였다. 특별한 과거력이나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으나, 복부가 팽만되어 있었고 저혈압과 빈맥이 있었다. 응급실에서 시행한 CT에서는 간의 악성종양으로 추정되는 병변이 파열되어 있었고, 복강내출혈이 확인되었다. 응급처치 중 심정지가 발생하여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였으나, 결국 응급실 내원 3시간 만에 사망하였다.
경우에 따라 선행원인을 ‘복강내출혈’로, 직접사인을 ‘간의 악성종양’으로 기술할 수도 있겠다. 이 사례와 유사하게 간의 악성종양이 발견되었지만 파열과 같은 급성 합병증 없이 말기로 진행하여 사망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직접사인에 ‘간의 악성종양’ 내지 ‘간암’이라고 쓰면 충분하다.